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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시장분석

저축은행(2) - 저축은행별 특징 분석(SBI저축은행, OK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OSB저축은행)

by 희번득 2019. 5. 10.

저축은행별 특징을 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모든 수치는 18년 기준입니다. 

이미지 출처: 뱅크샐러드

 

(1) SBI저축은행

- 전신: 현대스위스상호저축은행 (김광진 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대표가 배임으로 감옥에 갔고, 일본계 SBI에 인수되었습니다. 몇 년 전에 혜성처럼 나타나서 남규리와 듀엣을 했던 남자 솔로 가수가 있었는데, 재벌의 아들이라는 설이 파다했었습니다. 알고보니 이 가수는 김광진 전 대표의 아들이었고, 실은 김광진 전 대표가 이 아들의 데뷔를 위해 엔터업계에 40억원을 썼다는 썰이 있습니다. 아무튼 아들 유학비부터 시작해서 많은 걸 회사 돈으로 해결했던 전형적인 배임 케이스였습니다.)

- 대출잔액: 1위. 6조 456억원(18년말 기준)

- 대출잔액의 구성: 가계대출 비중은 업계 평균 수준 (가계대출 비중 45%, 기업대출 비중 55%)

- 수익성: 높음. '18년 당기순이익 1,310억원(가계대출에서 800억, 기업대출에서 500억 순이익을 거둠)

- 연체율 4.02%, NPL 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 4.12%

- 최근 행보: 정진문(가계대출), 임진구(기업대출) 각자 대표가 각 본부를 맡아서 구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전문성을 부각시켜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입니다. 또한 전반적으로 가계대출의 상황이 나빠질 것을 예상하고 기업대출에 주력하는 분위기입니다. 기업대출은 주로 수도권 중심 영업이었는데, 지방까지 영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가계대출은 고금리 대출보다는 중금리대출 쪽으로 비중을 많이 옮겨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2) OK저축은행

- 전신: 예주저축은행 + 예나래저축은행 (OK저축은행은 '러쉬앤캐쉬'로 유명한 아프로파이낸셜대부 계열입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최윤 회장은 재일 3세로 나고야에서 '신라관'이라는 음식점을 운영하여 큰 부를 축적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실은 러쉬앤캐쉬라는 대부업체와 OK저축은행은 별개로 운영되고 있지만 하나의 업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아프로서비스그룹 계열에는 러쉬앤캐쉬, OK저축은행 뿐만 아니라 미즈사랑이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모두 대부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희석하기 위한 광고를 줄기차게 하고 있는 업체들이네요)

- 대출잔액: 2위. 5조 2,842억(18년말 기준)

- 대출잔액의 구성: 가계대출 비중이 좀 높은 편 (가계대출 55%, 기업대출 45%)

- 수익성: '18년 당기순이익 957억원, ROA 2.08%

- 연체율 5.39%, NPL 비율 7.45% --- 전반적으로 연체율과 NPL 비율이 높은 수준임

- 최근 행보: 고금리 신용대출에서 기업담보대출로 수익원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즉, 고금리를 내고 있는 가계 신용대출 비중을 점차 줄이는 방향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습니다. 16년만 해도 OK저축은행의 가계대출 비중은 75%에 육박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에게 신용으로 빌려주면 담보도 없을 뿐더러, 특히 경기 하강 국면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처럼 가계대출에 대해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고, 가계대출을 축소하려고 하는 상황에서는 리스크를 분산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담보대출 중에서도 특히 부동산 및 중도금대출을 중심으로 활발히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3) 페퍼저축은행

- 전신: 늘푸른저축은행 + 한울저축은행 ('13년 호주 페퍼그룹이 늘푸른저축은행과 한울저축은행을 인수해서 리브랜딩 후 초고속 성장한 저축은행입니다. 약 4년만에 총자산이 7배 성장하고 순식간에 업계 10위로 올라선 일화는 유명합니다. 최근 행보를 보면, '페퍼루'라는 캥거루를 본딴 귀여운 캐릭터를 앞세워서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 중입니다. 호주계라서 그런지 캥커구를 사용했네요. 현재 기준 자유입출금식 예금통장에 2%의 이율을 주는 것으로 모커뮤니티에서도 유명합니다. 전반적으로 공격적인 상품 운영이 눈에 띕니다)

- 대출잔액: 5위. 2조 1,630억원(18년말 기준)

- 수익성: ROA 0.41%, 영업이익 111억원 --- 수익성 낮음

- 연체율 7.53%, NPL비율 6.97% --- 전반적으로 연체율과 NPL 비율이 높은 수준임

- 최근 행보: 금리는 낮지만 고객 수를 많이 확보하는 '박리다매'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가계신용대출 평균금리가 18% 수준으로 업계 최하위 수준입니다. 즉, 고금리대출보다는 중금리대출을 위주로 영업하는 형태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가계신용대출을 늘리다 보니, 최근 연체율이 급격히 치솟았습니다. '17년 3%대에서 '18년 7.53%로 2배 이상 치솟았네요. 이 부분은 여타 저축은행 업체들처럼 기업담보대출을 늘리는 등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4) OSB저축은행

- 전신: 푸른2저축은행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가 푸른2저축은행을 인수 후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역시 저축은행은 일본계 자본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부터 시작해서, 일본계 한국인이 대표인 OK저축은행도 그렇구요)

- 대출잔액: 8위. 1조 7,609억원(18년말 기준)

- 수익성: ROA 1%대

- 연체율 3.03%, NPL비율 2.15% --- 저축은행 업계 최저 수준의 연체율 및 NPL비율

- 최근 행보: 전체 대출금의 90% 이상이 담보대출일 정도로 굉장히 보수적인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신용대출 비중이 10% 이내라는 건 그만큼 경기 하강 국면에서 버텨 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지만, 거꾸로 말하면 여타 공격적 영업을 하고 있는 저축은행보다는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High Risk, High Return. Low Risk, Low Return이니까요. 낮은 리스크를 추구하는 이런 보수적인 경영 기조는 당분간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타 다른 저축은행은 다음 글에서 더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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