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협의회가 중국의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 채권금융기관협의회란 금호타이어 채권을 소유하고 있는 금융기관들의 협의회를 말하는데,
흔히들 말하는 '채권단' 이라고 볼 수 있다.
-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주채권은행인 KDB 산업은행을 필두로 한 8개 금융회사를 말한다.
- 더블스타는 1921년 설립된 중국의 국영 타이어회사로,
자체 개발이 아닌 인수합병으로 타이어 사업을 확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 내 트럭, 버스용 타이어 시장에서는 5대 타이어 기업으로 손꼽히지만,
승용차 타이어 시장에서는 경쟁력이 부족해 금호타이어 인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 산업은행에 따르면 3/16자로 더블스타로부터의 투자유치조건을 승인한 후, 노조 동의를 통한 MOU 체결, 금호타이어의 이사회 승인 등 제반 절차가 완료돼 4/6자로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 더블스타의 투자 조건은, 총 투자금액 6,400억대, 고용보장 3년,
채권 만기 5년 연장 및 금리 인하, 매각 제한(더블스타 3년, 채권단 5년) 등이다.
- 즉, 더블스타가 6,400억원을 '신주 인수' 의 형태로 투자한다는 것인데,
금호타이어 신주 6,400억원어치를 발행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현재 채권단은 2대 주주로 지위가 하락하게 된다.
- 대주주가 될 더블스타를 견제할 주요 조항은 1) 채권단의 이사 지명 권한, 2)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채권단 동의 등이다.
- 채권단은 2대 주주가 되지만 더블스타를 견제할 조항을 몇가지 마련했는데,
일단 이사 지명권이 그것이다.
채권단 소유주식 합계 20% 이상인 경우 이사 2인 지명 가능,
소유주식 합계 20% 미만인 경우 이사 1인을 지명 가능한 권리를 확보했다.
- 또한 회사 자본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주식발행, 주식과 연계된 증권 발행,
그리고 주주들에 대한 배당에 관한 의사결정에 채권단의 동의를 거치도록 했다.
- 이 같은 견제 조항은 추후를 생각하면 필수적인 조항이다.
더블스타의 경우 총 자산규모가 1조원에 불과해 총 자산이 5조원에 육박하는 금호타이어의 5분의 1 수준이다.
이처럼, 작은 회사가 큰 회사를 무리하게 인수하는 경우 꼭 '먹튀 논란'이 따라 다니는데,
매각 차익을 노리거나 혹은 회사의 성장과 무관하게 기술만 쏙 빼먹으려고 하는 경우이다.
- 본계약 체결 후 거래종결까지 회사, 더블스타, 채권단이 공동 참여하는 Steering Committee 등 PMI 조직을 통해 생산성, 효율성 등을 높이고, 당면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래위원회'를 구성하여 미래계속기업으로의 발전을 꾀할 예정이다.
- 여기서 PMI란 Post Merger Integration의 약자로 '인수 후 통합'이라는 의미이다.
즉, 기업의 M&A 이후 인수자와 피인수자 사이에 예상되는 각종 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하고
성공적인 통합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M&A의 성과는 좋은 물건을 싸게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히 인수 후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인수한 회사의 경영진이나 직원들이 생각한 대로 움직여 주지 않거나,
두 회사의 문화가 너무 달라 예상했던 시너지가 일어나지 않는 등
인수 후 운영 상에서 많은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 이에, 금호타이어도 Steering Committee 및 미래위원회를 구성하여 성공적인 PMI를 준비한다고 한다.
Steering Committee는 흔히 운영위원회라고 번역되는데, 여기서는 조정위원회의 역할에 가깝다.
회사, 더블스타(대주주), 채권단(2대 주주)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잘 운영이 될 것인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본계약 체결이 된 만큼 성공적인 투자 유치 건으로 기록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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