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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기업공부

안다르가 돈을 많이 벌었다구요? 안다르의 현 주소 (매출, 영업이익, 현재 상황)

by 희번득 2019. 7. 8.

요즘 유독 언론플레이(?)를 많이 하는 레깅스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요가 강사로 활동했었던 창업자 신애련 대표가 직접 모델을 하고 있는 레깅스 브랜드 '안다르'인데요.

28살에 400억 매출 회사를 일궜다는 기사가 어느 순간부터 많이 뜨기 시작했죠. 

안다르 연관검색어. 신애련 대표에 대한 연관검색어가 제일 먼저 뜬다.

연관검색어를 보면, 신애련 대표에 대한 연관검색어가 제일 먼저 뜹니다. 

젊고 예쁜 창업자를 무기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마리텔에도 출연해서 육아 팁 및 운동 팁을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고 있는데요. 

언론에서는 400억 매출 신화를 쓴 레깅스라고 아주 입이 마르도록 홍보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17년도에는 매출 170억원, 18년도에는 매출 400억을 기록하는 등 매출 규모에서는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이렇게 새로 떠오르는 스타트업에 대한 보도를 보면, 매출 규모에 대해 매우 강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물론 당장 수익화가 어려운 기술 기반의 회사인 경우, 매출 규모가 중요하기는 합니다.

기술기반 스타트업이나 플랫폼 기업은 당장에 돈을 벌기는 힘들고,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을 때 폭발적으로 이익이 상승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카카오도 초기에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쿠팡의 경우도 적자보다는 매출규모가 더욱 부각이 되고 있죠. 

기술과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야 하는 기업일 수록, 한 번 시장을 장악하고 고객을 잡아두는(lock-in) 효과를 보게 되면 다른 경쟁자를 싸그리 죽여 버리고 그때부터는 폭발적인 이익을 낼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레깅스와 같은 소비재는 어떨까요? 

안다르가 매출 400억으로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실제 그들은 돈을 벌고 있을까요? 

혹, 지금은 돈을 벌고 있지 못하지만, 앞으로 시장을 장악한 이후 돈을 벌게 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안다르 매출 및 영업이익률 (출처:KISLINE)

저의 결론은 비관적입니다.

17년도까지의 안다르의 성적표는 위와 같습니다.

17년 매출은 180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3억원대입니다. 영업이익률이 1.65% 정도 수준으로 매우 낮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18년은 매출 400억에, 영업이익 10억원대라고 합니다. 

요가복이나 레깅스 같은 경우는 소비재입니다. 또 제작하는 데에 별다른 기술이 필요하지 않죠.

(안다르가 자체 생산을 하는 것도 아니고, 결국 생산은 OEM 업체가 합니다)

지금 안다르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은, 대부분 마케팅의 힘입니다. 

그 사실을 증명하듯이, 회사의 광고선전비는 17년 44억으로 매출의 25%나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사도 있네요.

마케팅비를 줄여야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수도꼭지처럼 틀면 나오는 기사들과 광고들이 결국 다 돈이라는 거죠. 

대안으로 회사는 지금 매출 볼륨을 늘리려고 중국, 일본, 미국 등지에 수출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에도 매출이 늘어날 수는 있어도,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려면 판매 단가를 높여야 하는데... 

요가복의 샤넬이라는 룰루레몬처럼 안다르가 판매가를 높일 수 있을까요?

지금도 한국에서는 레깅스가 3만원대에 판매되고 있고, 1+1 이벤트도 자주 하고 있는 실정이라,

명품 이미지를 만들기에는 힘들어 보입니다.

애초에 신세경, ITZY 등의 젊은 층에 어필하는 모델을 내세워서, 가성비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은지라,

지금에 와서 가격을 올리기에는 아마 소비자의 저항이 많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튼, 여러 모로 전방위 광고 공세를 통해서 회사 네임밸류를 높여 보려는 전략이 지금까지는 유효한 것 같습니다.

이후 회사를 매각하려고 할 지, 아니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지 알 수는 없습니다만,

향후 안다르가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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